올만에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백수가 된지, 2주정도 되었습니다.
13년 정도를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습니다. 직장이라고 하면 조금 어패가 있군요.
직업군이라고 해야 하나. 왜냐면 중간에 3년여를 1년씩 끊어 옳긴적이 있기 때문에
큰 직업 군이 있고 그 지사를 몇군데를 옳긴 격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여하튼 제가 일하고 익숙해진 그 일을 내려놓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 건강상의 이유
1년 전에 지사 대표에서 은퇴 분의 병크로 크게 내 쫓김을 당하고, 가족이 모두 상처를 입었었습니다. 그때 제 신장(콩팥)이 안 좋아 진걸 6개월 후에 알게 되었네요. 첨엔 그저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에 간 걸로 시작되더니
통풍도 오고 여러가지 합병증이 오더니 기력이 쇠하고, 일을 쳐내지도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정신과 약을 계속 먹고 있었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게다가 그곳에서 한 사무실에 일하는 정 인원수가 4명이어야 하는데 거의 혼자서 일을 다했습니다. 그렇다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아니고 일은 일대로 치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안 내보내 주려고 별짓을 다하더군요. 처음에는 언제든 나가도 된다고 뻗대더니 막상 내보내려니 위기를 느끼더군요.
무친일인건, 제가 사직서를 내고 그렇게 안들어 오던 일꾼들이 들어오더이다. 허허..그리고 책상도 바꾸고 사무실 리모델링도 싹 하고...진짜 상사를 후려갈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
2) 일의 방향성
직업이 직과 업이 합쳐진 말이라고 하죠. 저는 직으로만 살았지 업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13년이 넘게 이 일을 했지만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삶임을 알았습니다. 이 일로 사실
가족과의 관계가 많이 틀어졌습니다. 피규어 때문이 아니라 제가 문제였던 거죠.
오히려 그만두기로 작정하고 아내랑 불이나든 무너지든 붙어서 대화를 시도하여 회복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이뤄졌습니다. 상담을 받기도 하고(진행중) 어그러 진 것을 바로 잡아가는 중입니다.
결론 적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을 쉬는 가운데 찾는 준비 중입니다.
와, 백수가 되었다고 바로 몸이 쉬어지는게 아니더군요. 제 성격상의 문제도 있지만, 1주일은 잠만 잤습니다. 그렇다고 푹 잔것도 아니고 악몽을 꾸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군대 다녀온 사람이 군대 다시가는 꿈꾸는 느낌?
쉬게 되니 리듬이 깨져서 아픈게 아니라 일한다고 몰랐던 아픈 곳이 여기 저기 발견되서 아픈 거더군요.
아내와는 거의 3달을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는데 결국 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정적으로 백수가 되었습니다. 제 아이디가 그렇지만 딸들이 제일 좋아하더군요 아빠를 매일 집에서 볼 수 있다고..
저도 좀 가정을 돕고 아내를 돕고 딸들과 놀아주며 쉴 시간이 좋더군요.
현실적인 경제 문제는 3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몸이 어느정도 회복되면 편의점 알바를 조금씩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제가 진짜 해야 할 일도 준비 해야겠죠.
올만에 올라가며 근황을 올려보려고 이렇게 글을 끄적여 봤습니다.
주말이 마무리 되는 군요 힘찬 한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도색 연습해본 친구들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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