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끄적임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예예파파 2021. 3. 13. 15:41
728x90
반응형

머리수술 사건 이후 내 체력은 바닥으로 내려갔고 동시에 마음 고정도 바닥으로 내려가 버렸다. 

육체적으로 약해지고 조금 회복 되었다 싶으면 맘이 약해지고 이래 되었다 싶으면 일하는 곳에서

나가라고 하고. 이리 저리 방비가 안된 상태에서 맘만 상처 받고 두들기면 강해진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아프다 주변 사람도 힘들어 진다. 

간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지 2주 몸살이 나버렸다. 냉통도 같이왔다.

게다가 별건 아닌 것으로 사람 신경 긁어대는 넘들 때문에 더 신경 쓰이고..

쉬지 못할 정도로 새벽 일도 많이 생기고 하다보니 마음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더 신경만 날카로워진다.

콩쥐가 큰 독에 물을 부을때 밑이 깨져 버렸기때문에 물이 계속 샐 수 밖에 없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지독한 놈들때문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물을 부었다던 그 심정이 깨달아 지는 순간이다.

물을 부어도 여기저기서 새는 듯이 건강을 지키려고 발버둥 쳐도 하안선으로 내려갔던 체력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가 않는다. 뭔가 채워지려고 한다고 하면 다른쪽이 무너지고 다른쪽 세워놓으면 또 무너지고

덕분에 옆에 있던 사람도 힘들어 하고 같이 있던 사람도 힘들어 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간다는 것도 기적이지만 이렇게 사는게 무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인도해야 할 입장에서 이런 심정 이런 마음 이런 육체로 도대체 뭘 이끌고 한단 말인가

청년들은 강한 리더를 좋아 한다고 하는데 뭐..강한 면이 있어야 보여주기라도 하지 허세라도 떨라고?

말이야 쉽지..갑갑하고 깜깜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