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끄적임

용서란 무엇일까나..

예예파파 2007. 11. 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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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란 무엇일까 단순히 남이 잘못한것을 눈 감아주는 것? 없었던 일로 하는 것, 잘못한 자에 대한 죄 없는 자의 관용? 자기의 아래에 있는 자에 대해 베푸는 위에 선자의 은혜? 노블리스 오블리제?

다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굳이 용서라는 것을 과감히 십자가에서 피를 흘림으로 보여주신 분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용서는 위의 정의가 아니라고 본다.

 용서는 먼저 자신에게 제대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화가 났던지 마음이 아프던지 상처가 있던지 자존심이 상했던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자신이 타격을 받았기에 자극을 받았기에 자신의 내외적으로 용서라는 단어가 출몰하는 것이다. (용서라는 단어가 필요하게 된다고 얘기가되나?)
그런 자극을 넘어가지 못하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함으로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은 자신, 즉 첫번째 희생양인 것이다. 그 후에 바깥을 보게 되는데 자신을 어떤 것이로든 자극한 것, 물건이든 사람이든 또한 어떤 것이든 자신안에 처리하지 못함이 이제 직접 그쪽으로 화살을 돌리게 만든다. 한쪽의 밸런스가 흐트러졌으므로 반때쪽을 채워넣어야 하기에 화살을 돌린쪽이 산산조각이 나거나, 변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래야 자신속의 처리하지 못한 것이 해결 될 것 같은데 세상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더라. 그쪽은 전설의 금속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방패마냥 상처하나 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여기서 잠깐 거꾸로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한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반대편도 자신과 같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상당한 교만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니까 내가 자극을 받았으니 반대쪽이 변해야만 한다는 생각,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잘못된 인용의 예가 방영되고 있는 서로의 인격적 교만이 감독없이 연출되는 순간이다.
이러한 부딪침은 조그맣게는 형제지간, 부모자식, 크게는 이데올로기의 충돌까지 가게 된다. 거이상 스케일을 넓힐생각은 없으니 각설하고.

용서는 남을 품기전에 자신을 품는거다. 조금 다른 말일지 모르지만 '상냥한 나'라는 만화에선 상냥함을  거친 세상과 아픔 속에 강해진 자신을 나타낸다. 자신을 품을 나큼 강하기에 남에게 상냥해 질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다는 이런 논리도 있다.
2007/11/05 - [Enjoy/drawing] - 자연스런 삶과 죽음 속에서 조그만 전쟁 - 캠퍼스 연애 공식 (優しい私)(참고용)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나약한 자신 마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도 장해..'라고 위로해 줄수 있는 강함. 그리고  바깥을 보는거다. 용서를 받아야 할 쪽이 '용서를 해 줄 수 있다.' , '용서 못해' 까지 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이들마저도 품어 줄 수 있는 것.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기에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처절하게 울고 있는 이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잠시 언급을 했지만 용서는 십자가다. 처절하게 피를 흘리면서도 사랑한다고 용서한다고 외칠 수 있는 강한 용기다.(무모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 예를 들었습니당) 실제로는 피를 흘리지 않더라도 자신안의 처절한 전투 속에서 살아남아 다른이를 살리는 것. 나아가 자신의 미래마저도 수정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용서다.

그런 용서를 나는 아직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단지 그런 용서를 할 수 있는 자가 되기 위해 '상냥한 나'로 다듬어져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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