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소소한 자료&홍보

판매자 입장에서 본 쿠팡의 행보

예예파파 2026. 2. 21. 09:57
728x90
반응형

한국 이커머스 독점의 문제점: 쿠팡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판매자를 쥐어짜는가

과거 온라인 쇼핑몰은 다양한 판매자와 소비자가 자유롭게 만나는 열린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플랫폼이 시장의 규칙을 마음대로 정하는 '디지털 영주'의 시대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막대한 자본과 물류망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이 있다.

세계 1위 아마존조차 한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한국 시장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미국 법인인 쿠팡이 아마존의 '승자 독식' 전략을 한국에 먼저 똑같이 베껴왔기 때문이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처럼 쿠팡은 '로켓와우'를 만들어 소비자를 묶어두었다. 수조 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전국에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었던 건, 일본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투자금(약 3조 9천억 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쿠팡은 이 외국 자본을 무기로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시장을 독점했다.

투자금 회수가 불러온 '판매자 쥐어짜기'

가장 큰 문제는 쿠팡의 든든한 뒷배였던 소프트뱅크가 2022년쯤부터 주식을 팔고 돈을 빼기(엑시트) 시작했다는 점이다. 투자금이 끊기고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이제는 흑자를 내라'는 압박을 받자, 쿠팡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한국의 소상공인과 판매자들에게 떠넘기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무기가 바로 '아이템위너' 시스템이다. 쿠팡은 이 제도가 소비자에게 가장 싼 상품을 먼저 보여주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은 판매자들끼리 피 튀기는 출혈 경쟁을 하도록 강요하는 알고리즘이다. 같은 물건을 파는 다른 판매자가 가격을 단돈 10원만 내려도, 기존 판매자가 몇 년간 쌓아온 좋은 상품평과 이미지, 별점을 새로운 판매자가 전부 가져가 버린다. 결국 판매자들은 쿠팡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진을 포기하며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상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중국산 가품(짝퉁)이 넘쳐나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가품 판매자가 먹튀를 해도 쿠팡은 나몰라라 하고, 그 피해는 진짜 물건을 만든 원작자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돈은 늦게 주고, 비용은 떠넘기고

독점 플랫폼이 된 쿠팡의 횡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세한 판매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이 도는 속도인데, 쿠팡은 물건이 팔려도 정산 대금을 법정 최대 기한인 60일까지 꽉 채워서 늦게 준다. 반면 수수료는 최고 13%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 판매자들의 돈을 묶어두고 이자 놀이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쿠팡이 자랑하는 '무조건 무료 반품'에 드는 모든 비용도 100% 판매자가 부담한다. 억지로 비용을 떠안게 된 판매자들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 물건의 기본 가격 자체를 올릴 수밖에 없다. 쿠팡이 시장 전체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진짜 한국을 위한 기업은 누구인가?

우리는 흔히 쿠팡을 '한국의 혁신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삼성 같은 기업과 비교해 보면 그 실체가 명확해진다. 삼성은 해외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팔아 달러를 벌어오고, 막대한 세금을 내며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 반면 쿠팡은 철저히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나온 돈에 의존한다. 심지어 작년에는 한국 법인이 번 순이익보다 많은 9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미국 본사로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국 시장이 외국 자본의 '현금 인출기'로 전락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 3천만 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를 치고도, 소상공인에게서 거둔 수수료로 미국 정치권에 로비 자금을 뿌리며 한국 정부의 제재를 피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론: '탈팡'의 시작과 스스로 무너지는 성벽

결국 견디다 못한 대기업 브랜드들과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들까지 쿠팡을 떠나는 '탈팡'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네이버나 신세계(이마트) 같은 전통적인 유통 기업들이 다시 쿠팡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이 외국 자본의 이익을 위해 국내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판매자들에게 모든 비용을 전가하는 현재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그들이 쌓아 올린 독점 제국도 결국 소비자와 시장의 외면을 받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