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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알던 지인이 한 분 계셨습니다. 유독 저를 아껴주시는 분입니다. 몇년 전 그분이 교회를 개척하시고, 제가 일하던 교회의 담임 목사의 자리가 공석이 되어서 그 자리를 메꾸느라 한창 바쁠때, 본인의 교회로 오라는 제안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가족, 다른 분들께도 꽤나 부지런히 후원과 도움 요청을 하고 다니셨다는 겁니다. 솔직히 그떄는 좀 실망했습니다.
'아, 나와 아내의 존재가 그분께는 결국 후원자 명단 중 하나였나..'
'어떻게 청년, 어른 가리지 않고 저렇게 연락을 돌릴 수 있을까'
''아내와 함께 사역했던 정을 생각해서라도 안부 연락정도는 제대로 먼저 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서운함도 있었고요.
시간이 흘러 제가 사회 일을 하게 되고, 가정을 직접 건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야 그분의 행동을 다시 보게 됩니다.
'아, 이게 가장이구나.'
그분이 훌륭한 사역자였는지는 여전히 잘 모릅니다. 적어도 자신이 맡은 공동체를 어떻게든 짊어지고 가려던 그'치열함' 만큼은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그건 뻔뻔함이 아니라 절박함이었을 테니까요.
몇개월전,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고, 그걸 위해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당장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한 지인으로부터
'미션펀드'를 소개 받았습니다. 그 분 역시 사역의 어려움을 겪으며 닭까지 튀겨본 분이라, 제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보세요."
생각조차 못 했던 시도였습니다. 교회도, 거창한 공동체도 아닌 '개인'의 기도제목을 이렇게 올려도 되나 싶어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로 작정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사는 모든 이들에게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말에 용기를 얻어 투박하게나마 기도제목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일과 체력에 치여 새벽기도조차 나가지 못하던 제가, 잠이 오지 않아 깨어 이 글을 적습니다.
결국 저도 예전의 그분처럼,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이 되었네요. 내년에는 좀더 힘을 내어야지, 주님께 조금 더 가까워 져야지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냅니다.
이미 기도카드를 통해 여러 모양으로 응답해 주신 분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께 이 글을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새해에는 저와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예수님으로 인해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만큼은 조금 더 '빤빤하게' 2025년의 마지막 글을 올려봅니다. 저와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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