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일상의 소소함

어제는 결혼 기념일이었습니다.

예예파파 2023. 4. 2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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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결혼한지 10년이 되었군요.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와 닿습니다. 소위 남들이 말하는 9년째를 잘 버티고 10년이란 숫자를 맞이하였습니다. 

10주년이 되면 뭔가 특별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처음에는 거창한 준비를 해 보았습니다. 평생 해보지도 못한 고급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서 아이들이 학교 간 후에 가서 우아하게 한번 식사를 가져보기로 했었습니다만..

 첫째딸이 얼마 전에 자기 반의 친구가 롯데월드 갔다왔다는 얘기에 자기는 그곳에 가지 못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다녀 온 것에 실의에 빠진 것을 보고 그 돈으로 롯데월드에 가기로 했습니다. (것도 둘째 컨디션이 안좋아서 취소?!!)

아내와 저는 소소하게 손잡고 시장에 있는 다이소에 손잡고 가서 장을 보고 도란도란 지난 10년을 이야기 하며 데이트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라도 내자면서 건강을 생각한다며 샐러드를 시켰네요

요즘 샐러드 잘 나오더군요. 집에서 샐러드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고급화가 많이 된 듯 합니다. 여하튼 이리 건강식을 먹다가 둘이 생각한 것이 10주년을 계기로 우리가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10주년을 맞이 하면서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일하던 곳을 옳기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 비슷하게 된지라 거의 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의 무게는 더 늘어난 듯 하지만 자유아닌 자유로움이 조금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의 무게감이 생기면서 제가 공부를 좀더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아는 지식으로 살면 된다고 했던 제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 듯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이전보다 여유는 그닥 없어지고 아이들도 크는 지라 취미를 위한 구매는 멈추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느라 책 값이 많이 나가는 것도 한 몫하는 군요. 

그리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간간히 동네 한바퀴도 돌고 헬스 기부도 했지만 아내와 제가 큰맘 먹고 PT를 한 것은 할 일은 많아지는데 그것을 버틸 체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때 큰 수술을 하기도 해서 운동을 했던 근육은 다빠져 그냥 살아가고만 있었고, 아내도 육아에 주부일에 공부에 저를 도와주는 일에 체력을 챙길일이 없는데다가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아내는 제가 죽을 뻔한 상황에 두번이나 함께 있었군요 첫번째는 신혼여행때 전봇대를 차량이 들이 받아 엔진에 불이 붙을 정도의 사고가 났을때, 두번째는 머리 수술로 8시간을 수술대에 누워있을때 그 자리를 뱃속의 첫째와 함께 자리를 지켜주었네요. 그것만 생각해도 참 고마운 아내입니다.

게다가 10년의 반쯤 왔을때 과도한 스트레스의 반동으로 튀어나오게 된 수집 본능을 이해해주고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일이 기억나는 군요. 덕분에 그 내용들을 책의 한켠에 적어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장난감과 산다 중에서)

10주년을 맞이 하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 참 여러가지 의미를 두게 되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고 굴곡도 있었지만 또 10년을 더 살아가며 더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자는 것이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후 10년도 그 후 10년도 함께 손을 잡고 갔으면 하는 소소한 맘이 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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