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길/Re: 제로 부터 시작 하는 목회 생활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

예예파파 2022. 11. 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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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정도를 초짜로 시작하고 나서 수많은 일이 지나갔다. 일일히 지적하고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기억해 내면 머리가 아플 것 같기도 하다.  새벽에 기도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났는데 하필이면 나를 괴롭혔던 이들도 생각이 나더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내 보낸 사람들, 호되게 야단 치던 사람들, 인격을 모독 하던 사람들, 무시하던 사람들. 지금도 이 사람들이 쉽게 용서되고 사랑으로 품게 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이유인 즉슨, 그들의 상황들과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 호되게 했는지, 왜 그렇게 집착을 했었는지, 왜 그렇게 이기적이었는지, 왜 사람을 그렇게 무시할 수 밖에 없었는지...
삼라만상을 다 이해 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알게 되니 이제 내 앞길이 두려워 졌다. 그들의 생각에서 벗어나자 마자 또 얽매이고 있었다. 응답은 받은듯 하다. 나그네 삶..그것이다. 조금 속상하기도 하다. 정착을 하고 싶은데 세상의 많은 분들은 이미 정착하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 내가 블루오션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럴 능력도 되지가 않는다. 아직은 준비하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 그렇기에 갑답하고 두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되는지 유기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최근에 읽고 있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보며 사람은 얼마나 악할 수가 있는 것을 본다. 그 조그만 (조그맣지는 않지만, 사회보다는) 수용소 안에서도 욕심, 집착, 적응, 갈망, 죽음 등의 일들이 처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며, 다른 곳도 아니고 내 안에 그런 일들이 수없이 일어남을 보게 된다.

결말이 없는 인생의 한켠의 고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나를 죽일 수 없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내기에 너무 약한 내가 보여서 맘이 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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