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지난 일상

끔찍했던 신혼여행을 추억하다 (1)

예예파파 2022. 3. 25. 06:43
728x90
반응형

 

지금의 과거에 어렸던 저를 회상해 보며 글을 끄적 거려 봅니다.


아내는 절친한 친구의 소개로 만나 6개월을 교제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둘다 연애경험도 전무하고 서로가 너무 좋아서 빨리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빠름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을 결혼한 이후에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을 제일 처음 경험 한 것은 누구라도 알만한 신혼여행때였습니다. 지금 트랜드는 그래도 제테크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아니면 여러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에 드는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저희부부는 모르는 것이 많은 터라 양쪽 부모님이 해주시는 대로 일이 진행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쉬운 선택이었지만 지난 후 후회는 늦죠.


여하튼 저희는 태국의 한 동네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싸게 해본다고 패키지로 가게 되었는데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 패착이었습니다. 일을 급하게 진행하게 되고 여기저기 장소를 살짝 맛만 보고 옳기기 때문에 느긋하게 구경할 수가 없고 패키지 회사의 원래 하던 데로 진행이라 서비스 되는 음식의 퀄리티나 위생상태를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저희에게 독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숙소로 자리를 잡게 되어 아내와 저는 드디어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숙소가 거대한 섬이었는데 그 섬 안에서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식사도 하고 수영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따로 책정이 됩니다만..

보통 여행이 끔찍해지는 이유는 두가지인듯 합니다. 한가지는 환경이 좋지 않거나 사고가 나거나 두번째는 함께한 사람과의 관계 문제이죠. 저는 두가지를 다 겪게 되는데 두번째의 일이 지금 터지게 됩니다.

먼곳에 쉬러 온 여행은 처음이고 함께한 사람과 보내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었던 저는
신혼여행지에서 제일 우선순위로 챙겨야 할 아내를 잘 챙겨주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패키지 여행이라 얼마나 스윗한 남자들이 많았겠습니까..자기 아내를 잘 챙겨주는 신혼 남편들을 보고 아내가 크게 맘이 상한 것입니다.


저는 정말 어렸던지라 그런 아내의 맘도 모른체 왜그러냐고 묻기만 하다가 결국 아내의 눈물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야외 식당에서 펑펑 우는 아내의 모습에 저는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과거처럼 얘기 하지만 준비되지 못한 배려와 속에 내리지 못한 사랑의 표현에 저도 참 어쩔 줄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웃으며 얘기 하지만 많이 품어주고 아껴주고 배려해 주지 못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전해 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