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일상의 소소함

각자의 속도 - 나는 나의 속도, 가족은 가족의 속도를 유지하자

예예파파 2025. 3. 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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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속도

며칠전 아내는 걱정스레 한 말이었으나 저에겐 스크레치가 되어
아픈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 주고 집에 돌아와 아내랑 잠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결국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내의 집은 휴학조차 보내지 않고 직진하여 돈이 중요한 환경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확신을 위해 달려갑니다.

저는 집착과 정해진 시나리오의 압박을 벗어나고자 늘 자유를 속에 품고 있었지만 스스로 해본적이 없이 자라서 늘 누군가 밀어주길 바라면서도 그 밀어줌에 부담을 가지거나 분을 가지고 있었죠.

아내의 직진은 믿음을 가지고 확신을 가지고 나가면 그렇게 멋져보일수가 없습니다.
저의 신중함은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지만 누적된 경험과 고민에서 나오는 결과가 예사롭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대화 끝에 이런 밸런스를 잡아가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각자를 사랑하시고 그 사람에게 맞는 속도로 인도해 가심을 봅니다.
곧장 가는 걸 편해 하는 아내의 속도가 시속 110Km라면
저는 초속 5cm입니다. (벗꽃이 떨어지는 속도라 합니다.) 시속 0.18Km입니다.
아내의 100분의 1도 안되는 느린 속도입니다. 당연히 아내 입장에선 답답해서 죽습니다.
그렇기에 아내는 사모라는 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바쁨이 허락 되었습니다.


방과후에, 대학공부에, 컴퓨터 공부, 반주자도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물질이 부족하고 걱정되는 것이 있어도, 지금이 행복하답니다.
저도 저의 속도를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더 공부하고 내가 필요한 것을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문득 아내가 얘기 합니다.
"나와 두딸은 여보가 밸런스를 잡아주는 거 맞아, 하지만 여보를 붙들어 주는 사람은 없다 생각하고,
하나님이 붙들어 주심을 봐!" 하면서 웃습니다. (웃지마, 정들어 ㅋㅋ)

분하지만, 지금 제가 붙들어야 할 것은 말씀인 듯합니다. 하나님인듯 합니다.
스스로 하는 것이 어색해 저도 모르게 타인의 눈치를 보고 타인의 밀어줌을 바랍니다.
타인의 연락을 기다리고, 타인의 답장을 기다립니다. 타인은 타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저를 죽이는 줄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저는 저의 일을 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것을 이제서야 깨달아 가는 중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나아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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