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닷!)/끄적임

40 중반이 될 때 까지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버지께 책을 추천 받았네요

예예파파 2023. 2. 6. 16:56
728x90
반응형

40이 넘어가고 결혼을 하고 10년이 될때까지 인생의 조언이나 제대로 된 말씀 없으시던 (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닿지 않았다고 봅니다.) 분이 책을 보내 오셨습니다.

책 제목은 '배짱으로 삽시다.' 였습니다. 이미 밀리로 담아 놓은 책이고 읽겠다고 생각은 한 책인데 막상 이렇게 아버지께 책을 받게 되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늘 다정하게 말해주고 조언 해주고 품어주고 안아주고 인생의 격언도 해주지 못하신 분이 뜬 금 없이 책을 보내셔서 저는 제가 부탁한 책이 중고니 뭐니 해서 이제서야 보내셨나 했습니다.
제정이 여의치 않으니 책을 구해준다고 하셨는데 뜬 금 없이 이 책이 왔으니 당황스럽습니다. 


부모님께 받을 것은 그냥 서슴없이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주의이지만 (부모님이니까..) 뭔가 탐탁치가 않습니다. 그것도 30년이나 묵은 책을 선물하신다는 것은 무슨 고전을 통해 지혜를 얻자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골라서 봤으면 봤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 

내가 인생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도 주신 적이 없고, 매번 어머니에게 치여서 별말도 없으셨던 분이 마치 명령을 하듯 훈수를 하듯 하는 제목의 책을 선물로 준다니 불쾌해집니다. 방관자로 계셨던 분께서..

 왜 이제와서 부탁하지도 않은 책을 주신 것일까요? 왜 이제와서 훈수를 두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맘에도 들지 않는 책을 주시는 것일까요? 하루에도 몇번을 좋은 책을 읽으려고 고민하는 사람한테 굳이 저런책을 시간을 내서 읽으라고 사주시는 것일까요? 책 읽는 시간도 더뎌서 해메는 사람에게 주는 것일까요? 책을 고를 줄 모른다고 생각한 걸까요? 여전히 자기 소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과거의 얘기를 들었을때에 사과조차 인정조차 않으시려던 분이?

 참고 참고 누르고 있던 분함이 다시금 올라오려고 합니다. 내 안에 분노는 헛된 것임을 내가 말해 놓고 분노가 나게 하는 것은 저에 대한 테스트일까요 저의 한계일까요? 한 주의 시작이고 잠시 쉬어가는 날에 사람을 계속해서 분노케 하고 이성을 잃게 하는 의도를 모르겠네요.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지만. 저는 정말 건강한 가정을 보고 싶습니다. 정말 행복한 가정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겨 내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용서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네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