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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신혼여행을 추억하다(2)

예예파파 2022. 3. 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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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나의 부족함과 무배려에 펑펑 울었던 아내를 달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잠을 설치긴 했지만 서로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좀더 잘 살아보자고 다짐했던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패키지 순서를 통해 레스토랑에서 해산물을 먹게 되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해산물이랑 킹크랩, 그리고 가재등을 먹으며 여기 오기 잘했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사건은 저녁즈음에 일어났습니다. 

해산물이 신선하지 못했는지 물갈이를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내가 복통이 온것입니다. 그 당시 생각하면 식중독이거나 장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아퍼 했습니다. 전날 그런일이 있었는데 아픈 아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없나 전전긍긍하며 저는 발을 동동굴렀습니다.

여행 패키지를 운영하는 매니저는 다음날 준비를 위해 태국의 자기숙소로 간 상태이기 때문에 도움을 청할 수 없어서 호텔을 통해 호텔에 계시는 임시 의료진을 불러 약을 타와서 먹었습니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소통이 가능하지만 의료쪽의 영어는 영 잼병이었기에 그날 평생에 어쩌다 들어보고 지나가다 넣어 놓았던 머리속에 있는 모든 의료 지식을 다 끄집어 내어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지금에야 스마트 폰도 있고 '구글번역', '파파고' 같은 좋은 번역 어플도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있다 하더라도 경황이 없어 생각도 못했을 듯 합니다.
 
그렇게 약을 먹고 잠잠했다 싶었더니 다음차례는 저였습니다. 아내가 잠을 자는 내내 저는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기억에 남던 것은 저녁에 숙소에 제공되는 음식이 배달이 왔는데 아내가 그것을 배가 아파서 못먹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또 훌쩍 훌쩍 울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이 사람이 왜 이리 우나 했는데 그냥 성격이 순수하고 단순했던 것을 나중에 알고 웃었습니다. 어쩄든 그 당시에는 사랑해주기로 작정한 반려자에게 왜 계속 눈물을 흘리게 했었나라는 후회가 많았던 것으로기억합니다.

가끔 과거 얘기를 하며 이럽니다. 그때 우리나라의 그 유명한 정X환 만 있었으면 완전 해결 되었을텐데!!
외국에 가서 막막해지는 것은 대화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편하게 맞는 약을 구할 수 없다는 것도 답답함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새삼스럽게 외국에 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얘기가 생각이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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