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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평 158 - 김성희 / 골목길에서의 동행 / 나침반

예예파파 2025. 2. 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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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 골목길에서의 동행 / 나침반

좁은 길을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은 보통 분이 아니다. 
이전에 40년정도를 산 부산에서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산길에 골목이 많았다. 좁은 골목길을 가다보면 옆에서 손을 잡고 가는 누군가가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특히나 밤은 당시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자칫 넘어질 수도 있어 누군가 동행해주는 자체가 큰 힘이 된다.

골목길에서의 동행이란 그런 것이다. 좁고, 어둡고 가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길을 누군가 함께 해주어 
든든하고 따뜻한 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저자와는 부산역 선상 주차장에서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처음 마주보게 되었다. 훤칠한 키에 잘생김까지 묻어나는 얼굴은 결코 평범한 삶을 산 얼굴이 아니었다. 얘기를 해보니, 오랜 군 생활, 복지사로서의 삶에 아버지와 장인 어른 사이에 끼어 받은 목회의 비전의 부대낌을 안고 살았다. 30여년을 누군가의 집착을 마주보며 살았던 입장에서 남일같지가 않았다. 
마침 저자 분도 자신이 맡은 목회가 소명인지를 궁금해 했다. 좁은 소견을 얘기 드리긴 했지만 저자는 책의 내용으로 이미 자신의 소명을 잘 감당하고 있었다.

소명과 사명 자체가 결국 좁아보이고 목적지가 잘 보이지 않는 골목길에서 예수와의 동행이 아니던가?
하루하루 곱씹었을 만한 묵상의 일상에서 진짜를 찾아가는 여정이 이 책에 녹아 있다. 처음에는 양을 위해 죽는 시늉을 할 수 있다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손가락도 줄 수 있다는 맘은 예수의 동행가운데 배운 사랑으로 밖에 표현 할 수 없다. 

묵상책은 참 많다. 고민을 해보았다. 이런 책을 어찌 쓰지?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든 고민하고 씨름하고 그 씨름의 결과를 문장과 문단에 쏟아 부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극동방송의 장의 글도, 유명한 대형교회 목사님의 글도 스펄전 목사님의 것도 읽어보았다.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도 든다. 뭔가 특별한게 없어보인다. 그러나 이런 평범함 속, 일상 속의 묵상의 삶이 이어져 하나의 묵상책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묵상의 삶을 골목길의 동행으로 이어나간 한 사람의 책이 내 눈 앞에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나도, 나의 씨름한 삶을 매일 적어 나가 본다면 하나의 묵상의 '본'이 나오지 않을까 와쿠와쿠 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이런 마음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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